11월 20일 영화
영화 팬들만이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원작 영화
눈길을 끄는 영상과 풍부한 넘버(뮤지컬에 삽입된 노래) 등 원작의 매력을 이미 경험한 기존 뮤지컬 팬들도 영화 개봉을 기대하고 있다.
영화 덕후(movie nerds)와 음악 덕후(musical nerds)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은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소개합니다.
*다음은 오리지널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네, 우리는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해 서로를 사랑합니다.
뮤지컬 ‘헤드윅’에서
오리지널 뮤지컬
색다른 주제부터 독특한 영상과 깊은 감성의 음악까지. 하지만 원작과 영화 모두에서 관객의 마음에 공감되는 부분은
이 이야기는 트랜스젠더 로커 헤드윅의 파란만장한 삶을 따라갑니다.
과장된 헤어스타일과 짙은 화장으로 숨겨진 헤드윅의 깊은 상처는 아이러니하게도 사랑에서 비롯됩니다.
어린 시절부터 성적 학대를 받으며 자란 헤드윅은 동성 연인과 결혼하기 위해 불법적인 성전환을 시도하지만 곧 버림받습니다.
그런 다음 그녀는 만난 남자 토미와 사랑에 빠집니다.
그러나 그는 그녀의 노래를 훔치고 그녀는 다시 혼자가 됩니다.
헤드윅은 토미를 따라 투어를 다니며 자신의 노래로 인기를 얻고 그가 공연하는 곳 근처에서 자신의 공연을 갖습니다.
1998년 미국에서 처음 공연된 뮤지컬 “헤드윅”은 2014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되어 미국 연극 뮤지컬 산업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인 토니상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으며, 최우수 남우주연상과 최우수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콘서트 형식의 뮤지컬 ‘헤드윅’은 주인공 헤드윅과 밴드 앵그리 인치의 음악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으며, 타이틀 롤인 헤드윅은 극의 내레이터이자 주인공이기 때문에 그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따라 2005년 국내 개봉 이후 조드윅(조승우), 포드윅(조정석), 윤드윅(윤도현), 오드윅(오만석), 매드윅(김재욱) 등 헤드윅을 연기한 모든 배우들이 각자의 시그니처 별명을 가질 정도로 열렬한 팬을 형성했다.
2001년 영화로 각색된 헤드윅은 뮤지컬의 각본을 쓰고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존 캐머런 미첼이 연출하고 주연을 맡았다.
영화는 뮤지컬과 유사한 줄거리를 가지고 있지만 다양한 각도와 액티브한 카메라 움직임을 사용하여 영화적 재미를 더했다.
그중에서도 메인곡 ‘사랑의 기원’의 가사를 충실히 담아낸 애니메이션 시퀀스는 영화 헤드윅에서만 볼 수 있는 키치한 매력을 발산한다.
사실, 말할 용기가 없었던 게 아니라, 말할 용기가 없었던 건 말할 절박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뮤지컬 파인딩 미스터 킴
뮤지컬은 스토리보다 음악의 힘이 강한 장르이기 때문에 보통 뮤지컬 영화로 재창조된다.
하지만 영화는
무엇보다 원작 뮤지컬을 연출한 장유정 감독이 직접 이 ‘극화’에 뛰어들어 팬들의 호기심을 모았다.
여행사를 그만두고 첫사랑을 찾기 위해 회사를 차린 기준(공유)은 10년 전 인도에서 만난 첫사랑 김종욱을 잊지 못하는 여자 지우(임수정)를 첫 고객으로 맞이한다.
지우는 “남자에 대해 아는 건 이름뿐이야”라며 인도에서 그와 함께 보낸 시간에 대한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이어 영화는 지우의 인도에서의 사랑 이야기(과거)와 이를 바탕으로 그 남자의 흔적을 찾으려는 기준의 고군분투(현실)를 보여준다.
두 사람은 흐릿한 기억을 통해 진실에 다가가지만, 김종욱의 존재가 뚜렷해지면서 혼란에 빠진다.
티격태격하고 감정을 쌓아가는 전형적인 로맨스 스토리는 공유와 임수정의 깨끗한 얼굴 덕분에 지루하지 않다.
영화는 두 배우의 다소 과장된 코믹 연기를 균형 있게 조절한다.
더불어 오만석, 엄기준, 신성록 등 뮤지컬에서 김종욱을 연기했던 배우들과 당시에는 무명이었지만 지금은 널리 알려진 오나라, 이제훈의 얼굴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2006년 초연된 오리지널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대표적인 오리지널 뮤지컬이다.
국내 뮤지컬 최초로 영화로 만들어졌고, 뮤지컬 대본까지 출간된 이색 작품이다.
무엇보다 단 세 명의 캐릭터만으로 무대를 채워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다른 뮤지컬에 비해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만 탄탄한 서사로 메우며 소극장 오리지널 뮤지컬의 전설로 꼽힌다.
넌 항상 내 친구였어. 그리고 작별인사를 하기는 힘들어.
바로 영화 주제곡이었다.
슈프림스의 얼굴인 다이애나 로스는 영화에서 디나 존스(비욘세)로 환생했고, 그녀를 대신한 플로렌스 발라드는 에피 화이트(제니퍼 허드슨)로 환생했고, 또 다른 멤버인 메리 윌슨은 로렐 로빈슨(아니카 노니 로즈)으로 환생했다.
특히 당시 그룹 데스티니스 차일드를 탈퇴하고 솔로 활동의 기반을 마련하려던 팝스타 비욘세는 가창력, 스타성, 연기력 등을 인정받아 2006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특히 앞서 언급한 영화의 메인곡 ‘Listen’은 비욘세의 폭발적인 에너지로 큰 사랑을 받았고, 이후 뮤지컬 ‘드림걸즈’에 넘버로 삽입되기도 했다.
원작 뮤지컬 ‘드림걸즈’는 1981년 12월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돼 이듬해 최우수 뮤지컬상, 최우수 여우주연상, 최우수 남우주연상 등 토니상 6개 부문을 휩쓸었다.
국내에서는 뮤지컬과 영화의 성공에 힘입어 2009년 리메이크됐다.
당시 에피 화이트 역을 맡은 배우 홍지민은 제15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제5회 골든티켓어워즈 뮤지컬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제4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어워즈에서 올해의 스타상을 수상하며 뮤지컬계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진주 기자, 씨네플레이